2016년 11월, 김주택은 다시 피렌체 마조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극장의 무대에 올라, 다니엘 오렌(Daniel Oren)의 지휘 아래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역을 맡았다. 2016년 초의 현대적 해석이 돋보였던 세비야의 이발사와는 달리, 이번 무대는 푸치니의 원작에 충실한 전통적인 접근을 택해, 이야기의 흐름을 명료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냈다. 연출은 유쾌한 장면의 활기와 풋풋한 사랑의 감정, 이별의 숨죽인 아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생생한 비극적 정서를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김주택은 4명의 보헤미안 중 자신감 있고 풍성한 음색으로 마르첼로를 표현했으며, 작품의 중심 정서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연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