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김주택은 토리노의 레지오 극장에서 열린 사랑의 묘약 공연에서 벨코레 역으로 무대에 섰다. 이번 무대는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안토니오 파파노(Antonio Pappano)의 어시스턴트로 활약했던 젊은 지휘자 미켈레 감바(Michele Gamba)의 지휘로 진행되었으며, 감바는 도니체티의 악보를 명확하고 유연하게 해석해내며 균형 잡힌 템포로 극을 이끌었다. 빠르고 생기 있는 리듬 속에서도 성악가의 호흡과 표현을 세심히 고려한 지휘로 주목받았다. 특히 벨코레의 리드미컬하고 확신을 표현하는 구절에서 요구되는 정확성과 안정된 성악이 필요한 순간에 감바는 섬세한 템포 조절로 김주택을 뒷받침했다. 김주택은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력과 음악적 절제로 벨코레를 자신감 있게 표현했으며, 협업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 극적인 활력으로 무대 전체의 생동감과 세련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