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택의 2016년 마지막 피가로 공연은 피렌체 마조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극장에서 펼쳐졌다. 그는 다미아노 미키엘레토(Damiano Michieletto)의 창의적인 연출 아래 세비야의 이발사 무대에 올랐으며l — 그가 출연하지 않았던 2017년 공연 사이트에 2016 공연 사진이 올라와 있지만l — 당시의 평론들은 점점 깊어지는 배역에 대한 이해와 완숙미를 강조했다.

2016년의 네 번째 피가로 무대에서 김주택은 매력적이고 민첩하며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인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밝고 넓게 퍼지는 음색, 특히 등장 아리아에서 울려 퍼진 고음은 큰 박수를 받았으며, 그의 무대 존재감은 자신감과 유머로 가득 차 있었다. 풍부한 표현력의 딕션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이탈리아어 발음 또한 높이 평가되었다. 김주택은 명확한 성악, 자연스러운 프레이징, 그리고 매혹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피티 궁(Palazzo Pitti)의 가득 찬 중정에서 그의 무대에 쏟아진 기립박수는 그날 밤 가장 열띤 반응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