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택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벨코레 역으로 오른 여덟 번째 무대이다. 이번 프로덕션은 마르첼로 그리고로프(Marcello Grigorov)의 연출 아래 공연을 펼쳤다. 벨코레는 초록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군복 차림으로 등장했고, 유쾌한 동료 병사들과 함께 무대를 이끌었다. 김주택의 연기는 이 인물에 경쾌한 매력을 더하며 벨코레를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그려냈고, 관객들로부터 잦은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의 연기는 솔직하고 가벼운 바리톤 음색, 그리고 효과적인 프레이징으로 다시 한 번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연스러운 부드러움과 음악적인 전달력이 돋보였으며, 이는 비이탈리아 성악가, 특히 아시아 출신 성악가에게 종종 지적되는 딱딱한 프레이징과는 확연히 다른 강점으로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