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택은 세비야의 이발사의 피가로로 무대에 올라, 이번에는 피렌체 마조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극장(Teatro del Maggio Musicale Fiorentino)에서 다시 한 번 다미아노 미키엘레토(Damiano Michieletto) 연출의 공연에 참여했다. 공연은 알레산드로 다고스티니(Alessandro D'Agostini)의 지휘로 진행되었으며, 미키엘레토의 연출은 단순하면서도 축제처럼 활기찬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김주택의 피가로는 흔히 볼 수 있는 가볍고 발랄한 해석과는 달리, 깊이 있는 음성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어두운 음색은 특히 인상적이었으며, 고음역도 유연하게 소화해내며 배역에 안정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