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정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서울
2026-01-27 ~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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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s

샤롯데씨어터, 서울
2026-04-10 ~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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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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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뮤지컬 몽유도원] SPOT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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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리뷰 — 몽유도원 (夢遊桃源) · 2026년 프로덕션
뮤지컬 몽유도원(夢遊桃源)은 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원작으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삼국사기』에 전해지는 ‘도미부인’ 설화를 모티브로, 도미와 아랑의 사랑, 그리고 왕 여경의 그릇된 욕망이 교차하며 빚어지는 갈등을 담고 있다. 작품은 꿈과 현실의 경계, 순수한 사랑과 억눌린 욕망, 그리고 인간이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이 작품은 이야기를 단순한 역사 로맨스로 재현하기보다, 신화적이고 심리적인 층위에 무게를 둔다. 꿈과 자각의 경계에 머무는 인물들의 내면을 따라가며, 갈망이 인간을 고양시키는 동시에 파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절제된 무대 언어와 상징적 표현을 통해 몽유도원은 욕망 그 자체를 성찰하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아름답고도 슬프며,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백제의 왕 ‘여경’이 있다. 김주택은 여경을 연기한다. 개로왕을 모델로 한 여경은 가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는 인물로, 왕권을 지키기 위해 냉정함을 유지해왔으나 꿈속에서 만난 여인으로 인해 욕망과 불안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는 왕으로서의 권위와 한 인간으로서의 취약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이 작품은 여경을 단순한 가해자나 도덕적 판단의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집착과 환상, 그리고 운명을 붙잡을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가는 내면적 인물로 그려진다. 여경의 여정은 정복의 서사가 아니라 갈망의 서사이며, 욕망이 절제를 압도하는 순간 드러나는 인간의 비극을 조용히 무대 위에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