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정보

계명아트센터, 대구
2024-12-10 ~ 2024-12-15
2
Performances

드림씨어터, 부산
2024-12-20 ~ 2024-12-29
4
Performances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
2025-01-21 ~ 2025-03-30
30
Performances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천안
2025-04-04 ~ 2025-04-06
2
Performances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창원
2025-04-11 ~ 2025-04-13
1
Performances

용인포은아트홀, 용인
2025-04-18 ~ 2025-04-20
1
Performances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
2025-04-25 ~ 2025-04-27
1
Performances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
2025-05-02 ~ 2025-05-04
2
Performances

광주예술의 전당, 광주
2025-05-09 ~ 2025-05-10
1
Performances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울산
2025-05-16 ~ 2025-05-18
1
Performances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김해
2025-05-23 ~ 2025-05-25
1
Performances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주
2025-05-30 ~ 2025-06-01
2
Performances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2025-06-06 ~ 2025-06-08
1
Performances

경기아트센터, 수원
2025-06-13 ~ 2025-06-15
1
Performances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고양
2025-06-20 ~ 2025-06-22
2
Performances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 여수
2025.07.04 ~ 2025.07.06
1
Performances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성남
2025.07.11 ~ 2025.07.13
1
Performances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
2025.07.18 ~ 2025.07.20
2
Performances

당진문예의전당, 당진
2025.07.25 ~ 2025.07.27
1
Performances
비디오 갤러리
김소현 - 어두운 밤을 비춰주오 | 김주택 - 그리운 곤전 | 뮤지컬 ‘명성황후’ OST | dingo live | 딩고뮤직 | Dingo Music
[2025 뮤지컬 명성황후] 캐릭터 영상 - 고종 役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더뮤지컬] 뮤지컬 〈명성황후〉 2025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4k) -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 외
[2025 뮤지컬 명성황후] 과인이 친히 백스테이지를 소개하겠노라 | 고종로그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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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홈페이지 웹마스터의 리뷰)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로, 조선 왕조의 비극적인 사건인 명성황후 시해를 다룬 작품이다. 2025년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상연되며, 김주택은 고종 황제 역을 맡았다.
특히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H. 코크 극장(1997년)과 런던 해머스미스 극장(2002년)에서 공연되어, 한국 뮤지컬의 국제적 성과를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조선 왕조의 몰락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역사적으로 명성황후의 행적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명성황후를 외세에 맞선 지도자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녀의 정치적 행보와 비리와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고종은 역사적으로 동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조선의 국권이 상실되는 과정의 최종 책임자임은 부인할 수 없다.
뮤지컬은 약 30년에 걸친 서사를 담고 있으며, 고종의 어린 시절부터 외세의 압박 속에서 국정을 이끄는 고뇌하는 군주의 모습까지 그의 변화 과정을 따라간다. 초기의 고종은 철없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며 궁녀들과 어울리는 유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국정을 장악했던 흥선대원군에게 가끔 대항하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존재로 인해 그의 정치적 입지는 제한적이다. 이후 명성황후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고종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뮤지컬의 주요 주인공은 명성황후이기에 고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짧은 솔로 파트와 앙상블과 함께 부르는 장면이나 듀엣, 트리오 중심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의 대표 솔로곡인 그리운 곤전은 명성황후가 궁을 떠난 뒤 그리움을 표현하는 감정선이 강한 곡으로, 고종의 내면과 고뇌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이 넘버에서 김주택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얇고 맑은 톤과 힘없는 군주의 비감함을 표현하는 두꺼운 발성을 넘나들면서 입체감 있게 곡을 그려냈다.
김주택의 고종 연기는 각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성격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젊은 고종 시절 궁녀들과 어울릴 때는 소년다운 부드러운 목소리로 등장하며, 전통 민요풍의 멜로디를 통해 풋풋한 느낌을 전달한다. 무과시험 장면에서는 젊은 통치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맑고 선명한 고음을 들려준다. 흥선대원군과 대립하며 명성황후를 지키려 할 때는 중후한 바리톤 톤으로 감정의 깊이를 더하며, 대사에서는 숨 고르기와 어조를 조절해 왕의 권위와 고뇌를 균형감 있게 표현했다.
김주택은 이전에 출연했던 오페라의 유령이나 그레이트 코멧과 같이 음악이 중심이 되는 작품과는 달리, 대사의 비중이 큰 명성황후에서 배우로서 연기력을 한층 더 보여주었다. 본인은 연기를 보여줄 배역에 도전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미 왕의 위엄과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는 연기력을 잘 보여주었다.
2막에서는 김주택은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목소리를 깊고 무게감 있는 톤으로 변화시키며, 고종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서 느낄 고뇌와 부담감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
어두운 넘버들 사이에서 왕과 왕비가 아들인 세자를 보며 함께 부르는 장면은 극의 거의 유일한 따뜻한 넘버이다. 총명하고 심성 어진 우리 세자에서는 김주택의 따뜻하고 안정된 목소리가 돋보이며, 청아한 두성의 솔로 멜로디로 시작하고 고음으로 이어지는 듀엣에서 유려한 화음을 들려준다.
군대 해산을 홍계훈에게 말하는 대사와 이어지는 넘버 운명의 무게를 견디리라에서는 더욱 깊어진 바리톤 음색으로 고종의 인생을 압축적으로 들려주며, 황제와 명성황후, 홍계훈이 함께 부르는 트리오 파트에서는 메인 멜로디를 주도하는 저음을 강렬함을 선사한다.
고종의 마지막 장면인 궁금하다 황천후토를 통해 비통한 목소리로 상실감과 애도의 감정을 두텁고 진중한 바리톤 톤으로 담아내며, 명성황후 시해 이후 남편으로서의 깊은 슬픔을 전달했다.
김주택은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역사극 특유의 격식을 갖춘 대사와 품위 있는 무대 존재감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강한 성량만을 강조하기보다, 마이크 사용과 섬세한 음성 변화를 통해 세밀한 감정 전달에 집중한 점이 인상적이다. 관객을 압도하는 강렬한 창법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겠지만, 김주택은 더 섬세한 감정선과 음색 변화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